작성일 : 12-01-1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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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나는노동자다
 조회 :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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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발표 기자회견]
신승훈조합원의 분신을 촉발한 현장탄압을 강력히 규탄한다!
존경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어제(8일, 일요일) 현대자동차지부 엔진사업부 조합원인 신승훈동지가 사측의 부당한 현장탄압으로 인해 자신의 몸에 불을 당기는 분신항거라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이번 사건은 명백한 노동탄압이며 현장통제가 빚어낸 참사였습니다.
저희 현대자동차지부 4만 5천 조합원과 온 국민들은 충격과 함께 분노를 감출 수 없습니다.
금번 사태를 촉발한 현대차 사측에게 전 조합원의 이름으로 강력히 규탄하는 바입니다.
존경하는 조합원 여러분!
그리고 현대자동차를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
현대자동차는 국내최고의 자동차업체이며, 세계적으로 명성을 더해가는 기업입니다.
하지만, 전근대적인 노무관리정책을 버리지 못한 사측으로 인해 현장 도처에는 노사갈등이 빈발하고 있고, 비인간적이며 불법 부당한 노동탄압이 자행되어 온 것이 부끄러운 현 주소입니다.
사상최대의 순이익을 자랑만 했지 죽어나고 있는 현장작업자들, 노동자들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었던 것이 바로 사측의 노무관리정책이었습니다.
언젠가부터 공장혁신팀 등의 현장통제와 감시를 위한 그럴듯한 이름의 제도와 기구가 일방적으로 도입되어 현장 노동자들을 괴롭혀 온 것이 사실입니다.
사측이 일방적으로 매년 높게만 잡아가는 생산목표는 있어도, 설비투자나 인력충원은 없는 상태입니다.
결국에는 현장노동자들을 옥죄고 작업강도를 강화해서 해결하려고만 드는 것이 글로벌기업이라는 현대자동차의 인사정책, 노무정책, 경영전략이었습니다.
낡은 설비와 부족한 인력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노동강도로 신음하고 있는 노동자의 삶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습니다.
존경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어제 각종 회의가 열리고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였습니다.
대책위원회에서는 6가지의 요구사항을 결정하였습니다.
첫째, 관련 책임자 엄중 처벌
둘째, 현장통제, 현장탄압 재발방지 대책 및 대표이사의 공개사과
셋째, 현장탄압의 도구인 공장혁신팀 전면해체
넷째, 신승훈조합원 관련 제반 비용의 회사 부담
다섯째, 신승훈조합원에 대한 명예훼손 금지
여섯째, 가족 및 조합원의 의견을 수렴하여 보충될 기타요구
지난 밤 11시에 끝난 대책위원회 회의에서는 이상의 요구사항을 결정하였습니다.
저와 현대자동차지부 상무집행위원들은 지난 밤을 하얗게 지새면서 신승훈동지에게 가해진 부당한 현장탄압, 노동탄압을 상상하며 치를 떨어야 했고, 어떻게 하면 올바르게 순리에 맞게 해결할 수 있을까 고심을 거듭했습니다.
사측은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있으며, 현장의 분열만 획책하려고 온갖 괴소문만 퍼트리고 있는 사측을 보면서 중대조치를 취해야 하겠다고 결심하였습니다.
존경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내일 오전 9시까지 사측이 우리의 요구사항을 전면수용할 것을 공식 요구합니다.
만약 이에 응하지 않을 시에는, 내일 오전 현대자동차지부의 공식의결기구인 확대운영위원회를 통해서 아래와 같은 지부장의 긴급지침(안)을 상정하여 응당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경고합니다.
첫째, 부당한 현장탄압으로 분신사태를 촉발한 사측에게 강력히 항의하는 투쟁에 돌입한다.
이에 엔진사업부는 10일 13시부로 조합원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전면조업을 중단한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모든 사업부는 10일부터 전면 잔업거부에 돌입한다. 전 조합원이 참여한 가운데 10일 17시에 보고대회를 개최한다. 금주 주말 특근 등을 전면 거부한다는 내용입니다.
둘째, 현대자동차지부 사업부위원회 대표, 대의원, 상무집행위원회 등 모든 간부는 전원 비상대기에 들어간다.
셋째, 모든 대의원은 10일 15시부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내 본관앞에 사업부별로 항의농성 텐트를 설치하고, 농성투쟁에 전면 돌입한다.
존경하는 조합원 동지 여러분!
지금 신승훈조합원은 대단히 위독한 상황입니다.
어쩌면 중대한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함께 생사고락을 같이해 온 동료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보내주시리라 믿습니다.
지부를 중심으로 굳게 단결하여, 비열한 유언비어나 괴소문에 현혹되지 말고 굳건하게 달려나갑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금번 사태는 비인간적이고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묵묵히 일해 온 현대자동차 노동자의 안타까운 소식에 얼마나 가슴 아프셨습니까.
저희 현대자동차지부가 앞장서서 부당하고 전근대적인 노무관리정책, 재벌들의 비인간적인 노동탄압과 현장탄압을 끝장내고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1월 9일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지부장 문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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